[인디노트] 대중의 마음을 다독여준 감성 인디뮤지션 '언니네 이발관'

2021.06.28 15:07:57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3관왕 수상

 

[라온신문 안광일 기자] '언니네 이발관'은 일상의 이야기를 누구나 음악으로 들려주면서 독보적인 사랑을 받은 모던 록 밴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적인 가사에 모던 록의 특징인 쉬운 멜로디와 기타가 어우러지면서 서정적이고 감수성 있는 음악으로 완성됐다.

 

그중에서도 한편의 소설책과 같은 서사로 대중들의 마음을 두드린 앨범이 '가장 보통의 존재'다. 발매 하루 전부터 온라인에서 음반 예약순위 1위에 오를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았던 이 앨범은 실제로 발매하자마자 초도물량 5000장 매진을 기록했다. 

 

이 앨범은 모든 수록곡이 하나의 테마로 연결이 되고, 높은 완성도로 평론가들에게 극찬받으며 2009년 제6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모던 록 노래, 최우수 모던록 음반에 이어 올해의 음반까지 싹쓸이하며 3관왕을 차지했다. 

 

특히 수록곡 '아름다운 것'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사색을 시적으로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연인과의 사랑이 끝나감을 깨닫고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는' 슬픔과 고통을 토로한다. 일련의 언어만으로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눈에 그려진다. 

 

이 곡은 모던 록의 느낌을 살린 8비트 록으로 특이한 점은 드럼이 8비트로 진행되는 가운데 베이스 드럼이 16비트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리듬을 살려냈다는 것이다. 베이스기타 리듬과 화성도 규칙적으로 진행해 워킹 베이스가 리듬을 좀 더 부드럽게 살려냈고, 비어있을 수 있는 부분을 잘 채워 넣어줬다. 


일렉기타는 되려 더 단순한 코드진행을 뮤트 테크닉으로 진행하고 프리코러스 부분은 다른 일렉기타가 싱글 팜뮤트 기법으로 부족한 화음을 채워 넣어준다. 후렴에서는 한 대는 계속해서 뮤트 테크닉을 이용해 진행하고 다른 기타는 게인을 이용해 더 폭발적인 사운드를 표현해냈다.
 
가벼운 듯한 가성이 돋보이는 보컬은 여린 듯한 목소리로 무덤덤하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구성과 깔끔한 사운드로, 리듬이 복잡할 수 있는 악기들의 화음을 건반 오르간이 코드를 덮어주는데 음악을 잘 정리하는 느낌으로 화려하지 않게 연주했다. 

 

한편 언니네 이발관은 마지막 앨범 '홀로 있는 사람들' 발매를 끝으로 지난 2017년 여름, 공식해체 선언문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다.

안광일 ahn1@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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