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노트] 한국 헤비록의 시작 노이즈 가든

2021.06.02 10:47:00

대중음악 100대 명반…인디밴드 성공적 선례 남겨

 

[라온신문 서유주 기자] 헤비 록은 베이스라인과 리듬이 대체로 단순한 선율 위주의 음악이다. 보통 리드기타, 리듬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 주를 이룬다. 리듬 기타는 베이스 연주와 같은 코드로 연주하거나 리프를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고, 드럼은 정박으로 빠르고 파워풀하다. 보컬은 샤우팅 창법을 많이 쓰는데 목소리를 자의적으로 왜곡시켜서 부르기 때문에 강렬한 목소리가 특징이다. 

 

헤비 록은 왜곡된 볼륨으로 뭉그러뜨리는 고증폭된 디스토션과 더욱 길어진 리드기타의 솔로 연주, 강한 비트의 격렬한 드럼연주, 고음을 내지르거나 낮은음으로 으르렁거리는 듯한 소리를 내는 보컬을 합쳐져 시끄러움을 굵고 육중한 사운드의 특징을 만들어낸다.
 
노이즈가든은 지난 1992년 결성한 인디밴드다. 홍대 지역에서 공연 활동을 하며 록 마니아층에 소량으로 앨범을 내면서 새로운 헤비 록 밴드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1996년에 정규앨범인 <Noizegarden>을 발매하면서 한국의 헤비 록을 알리게 됐다. 

 

2집 앨범은 한국 최초로 한국 록밴드가 서울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합동 공연한 성공적 선례로 기록됐다. 이들의 공연은 더 많은 인디밴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고, 라이브클럽의 증가와 더불어 인디음악가의 발전에 큰 힘이 됐다. 
 
‘타협의 비’는 노이즈가든의 헤비 록 스타일의 대표곡이다. 집요할 정도로 반복하는 주제와 중후한 리프를 중심으로 서서히 고조되는 형식미를 보인다. 그간 한국 메탈 밴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연주에 절제된 가사가 특징이다. 이들은 상업성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사로 쓰고 자유롭게 음악 활동을 했다. 
 
이 곡의 조성은 A♭minor Key이며 56마디의 전주로 시작한다. 그중 16마디까지는 2마디의 반복적인 패턴으로 드럼과 기타가 연주하고, 17~32마디는 드럼 비트가 추가된다. 그리고 33~40마디에서는 드럼의 리듬이 전조가 되며, 기타는 한 개의 코드로 연음 연주를 한다. 41~56마디는 메탈 기타로 16마디를 악절을 반복해 연주한다. 두 번째의 간주에서는 153마디~160마디까지가 앞의 전주에 나왔던 33마디~40마디에서 연주됐던 8마디와 같은 진행으로 연주를 한 후에 36마디의 기타가 솔로 연주를 한다.

 

마지막으로 후주에서는 새로운 기타가 악절을 반복해 연주하고, 205~276마디가 197~204마디 때의 패턴으로 점차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곡이 끝난다. 이러한 곡의 형식에서 반복적인 패턴 연주와 기타의 솔로 연주로 헤비 록 인디음악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보컬, 베이스, 기타, 드럼으로 구성돼 곡을 연주하는데, 전체적으로 드럼의 리듬은 정박으로 파워풀하게 기본적인 스트레이트 16비트로 연주한다. 리듬 기타는 베이스의 연주와 똑같은 코드로 연주를 하며 1절과 2절을 반복하며 연주를 하는 것이 헤비 록 특징과 동일하다.

 

기타 톤을 튜닝해 풍성하고 묵직한 기타 연주를 느끼게 하며, 보컬리스트 박건은 한글로만 이루어진 가사를 또박또박 짓누르는 식으로 노래한다.
 
노이즈가든은 록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았음에도 상업적 독립음반 발매의 기회를 거절하고 헤비 록으로 성공한 한국인디의 정신 그 자체다. 5년 전 이맘때 노이즈가든 보컬리스트 박건의 부고가 들렸다. 노이즈가든은 해체되고 멤버는 떠났지만, 그들이 한국 인디 역사상 독보적인 헤비록 밴드라는 큰 획을 그은 거장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서유주 help@ra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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