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인디] 서양 인디의 거장 레너드 코언.."인생이 예술 자체"

2020.03.05 16:34:00

- "유작이 역작" 울림이 있는 음악
- 다방면에 예술성 발휘 '인디신의 아버지'

[세계속인디]_04레오나드코헨.jpg

레너드 코언은 캐나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시인, 소설가 겸 영화배우다.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세계를 펼쳤으며 지난 2016년 생애를 마감하기까지 무수한 히트곡을 만들어 냈다. 특히 지난 1960~70년대에는 소수 싱어송라이터 중에서도 ‘위인’이라 칭송받는 황혼의 거장이기도 했다. 그가 팝 인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다.

<땡크 포 더 댄스(Thank for the Dance)>는 레너드 코언의 마지막 정규 스튜디오 앨범이다. 인디 뮤지션의 아이콘 이던 그가 마지막 정규 앨범을 냈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더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이 앨범이 최고의 걸작이라는 사실.

30분도 채 안 되는 이 앨범은 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고 정돈된 완성도 높은 앨범이다.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의 ‘블랙스타(Blackstar)’와는 달리 코언의 앨범은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악랄한 음악이 아니다. 그저 받아들임, 차분함, 내면의 평화를 노래하는 앨범이다. 코언은 병마와 싸우며 떠나지는 않았지만 고속도로에서 죽음을 받아들였다. 그는 가장 사랑하는 창작물 중 하나인 그의 아들과 후계자인 아담에게 마지막 음악을 맡겼다.

앨범에는 '유 원트 잇 다크(You Want It Dark)'나 '트리티(Treaty)' 또는 '리브 더 테이블(Leave the Table)'처럼 특별히 강렬한 곡이 수록돼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각의 곡은 진정성이 묻어나고 묵직한 무게감이 있다. 

그의 곡에는 땀에 젖은 섹스, 신성한 경외감, 그리고 사려 깊은 체념의 어우러짐이 존재한다. 묘사적인 가사의 표현에는 무게감 있는 직유와 강력한 이미지를 번갈아 보여준다. 그는 원치 않는 임신, 놓친 기회 그리고 잃어버린 미래를 다루고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의 연륜을 가늠해볼 수 있는 음악이다. 세부적으로는 노년기 만족스러운 평온감이 드러난다.

이처럼 <땡크 포 더 댄스>는 역대 가장 위대한 사후 앨범 중 하나다. 우리는 레너드 코언이 50년 동안 공들여 작업한 음악의 태피스트리에 한땀 한땀을 이해하고 감동할 준비가 됐다.
김효정 raonnews112@gmail.com
Copyright @2018 라온신문. All rights reserved.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 facebook
  • youtube
  • twitter
  • 네이버블로그
  • instagram
  • 키키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