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칼럼] 불안한 것의 아름다움, 서사무엘 3집앨범 'The Misfit'

2019.11.01 17:12:00

- 네오소울의 원형, 서사무엘의 천재적 음악들

 

뮤지션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아티스트 서사무엘의 정규 앨범 3<The Misfit> 15CD수록곡과 18LP로 동시 발매됐다.

 

좋았던 모든 것들은 다

돈 끼면 결국 더러운 기억들로

변하고선 모르는 척 안 변한 척

이빨로는 쉽지 뭘 위한 건데?

뭘 위해서 인데?

 

놀랍게도 모든 곡이 서사무엘 본인 작사, 작곡은 물론 대부분 악기 연주도 본인이 직접 했다. 생각만 해도 엄청난 노력이다. 일각에서는 서사무엘의 색깔이 이번 앨범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정체성을 지키니 더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다. 서사무엘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개성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는 단순히 음악 작업을 하는게 아니라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주 작고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터치하는 그의 음악적 손길이 묻어나는 이번 앨범은 그의 엄청난 노력과 고민의 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오소울이나 알앤비 음악을 좋아하는 리스너라면 이번 앨범을 추천한다. 네오소울의 원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수록곡은 소울 스타일의 재즈적인 어프로우치가 묻어난다. 진실된 삶이 가사와 멜로디 속에 녹아있다. 타이틀곡 ‘Coasta Wave’, ‘Nothing hill’, ‘Playaplayaplaya’는 친근하고 편하게 서사무엘의 음악세계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잔잔한 재즈풍 소울이 느껴지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잃지 않는 곡들이 있어 더 편하고 쉽게 그의 음악적 정체성을 해석할 수 있다.

 

음반 재켓에 보이는 페이스마스크는 이 고정화된 사회 속에서 부적응자가 되지 않으려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살 수 없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천재적인 능력을 가졌다고까지 평가 받는 아티스트 서사무엘, 그렇기 때문에 틀에 박혀 딱딱하게 고정되고 변화의 개혁을 뒷전으로 하려는 이 세상에서 스스로를 부적응자라고 정의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이 나아갈 길을 분명히 아는 아티스트로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 기대감을 실어본다.

 

서사무엘은 지난 20151집 앨범 <Frameworks>로 데뷔했다. 또 제 13(2016), 17(2020)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했다.

 

서유주 raonnews1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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