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때문에 병드는 손가락…방아쇠수지의 대표 증상 및 치료법은?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다양한 도구를 마음껏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손가락은 인류 문화의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손가락의 중요성을 잊은 채 혹사하는 이들이 많아 다양한 수부 질환을 유발하곤 한다.

 

스마트폰은 손가락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스마트폰을 쥐고 자판을 두드리느라 우리의 손가락은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사람의 손가락이 구부러지고 펴질 때는 힘줄이 많은 역할을 한다. 손가락 힘줄은 활차라는 공간을 통해 움직이는데 활차는 힘줄이 정상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잡아주는 일종의 터널과 같은 공간이다.

 

그런데 손가락을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퇴행성 변화, 염증 등이 생기면 활차가 두꺼워지거나 수축하거나 힘줄이 부어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활차에 힘줄이 걸리게 된다. 그 결과,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계속 마찰이 생기면서 통증과 걸리적거리는 느낌을 주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방아쇠수지라고 한다.

 

방아쇠수지는 본래 손이 힘을 꽉 주어야 하는 직업군, 예컨대 탁구나 골프처럼 채를 장시간 쥐고 있어야 하는 스포츠 선수나 쉴 새 없이 그릇과 도구를 다루는 요리사, 진동이 발생하는 공구를 단단히 붙잡아야 하는 건설 현장 근로자 등에게 많이 생겼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평소에 스마트폰을 다루기 위해 계속 손에 힘을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가 생기고 있다.

 

만일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듯 딸깍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방아쇠수지일 가능성이 높다. 심하면 손가락 관절을 움직일 때 상시로 딸깍거리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심지어 손가락을 구부린 상태에서 다시 펴지지 않거나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유독 아침이면 증상이 심해져 손가락을 펴거나 구부리기 어려울 만큼 뻣뻣해지는 것도 방아쇠수지의 증상 중 하나다. 단, 이러한 증상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오인하기 쉬우므로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아쇠수지는 대부분 손가락의 지나친 사용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손에 휴식을 부여하면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활차가 좁아지거나 힘줄이 부은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것도 증상을 완화할 방법으로 꼽힌다. 경증의 환자들은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손가락 기능을 회복할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만일 보존요법의 치료 효과가 미비하거나 증상이 너무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행히 방아쇠수지 수술은 그리 어려운 편이 아니다. 문제 부위의 피부를 조금 절개한 뒤 좁아진 활차를 넓혀주는 방식이다.

 

다만, 치료 효과를 충분히 보기 위해서는 수술 후 회복 및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손가락 관절의 기능이 충분히 회복되기 전까지 손가락 사용을 삼가고 꾸준히 재활 치료를 진행해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임경섭 동탄 매듭병원 정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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